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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언론보도

  • [부산일보] 2012.3.26 연제구 강도살인 피해 모녀에 줄잇는 성금 '온정'
  • 등록일  :  2012.03.26 조회수  :  7,849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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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제구 강도살인 피해 모녀에 줄잇는 성금 '온정'
    시름 덜었지만 시련까지 덜려면…
     
     
     
    속보=지난 13일 부산 연제구에서 발생한 한밤 세 모녀 강도살인 사건(본보 13일자 10면·15일자 9면 보도)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체시민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2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병원비가 해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민간 차원을 넘어 범죄피해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병원비 마련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당초 K(39·여) 씨 모녀의 사연이 알려지자마자 병원비 일부를 부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알려온 어린이재단 부산본부는 서울 본부에 긴급지원 요청을 해 신세계 이마트로부터 1천3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또 부산지역 신생 여행업체인 초록나눔여행사(대표 하은수)에서도 750만 원을 보내와 병원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


    2천만 원대 병원비는 해결했지만

    심리재활치료 등 사후관리 더 중요

    "범죄 피해자 사회안전망 정비해야"



     

    '포돌이'도 모녀가정 돕기에 나섰다. 사건 당시 범인 검거와 수사를 맡았던 연제경찰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300여만 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연제경찰서 협력단체인 경찰발전위원회에서도 모금을 통해 100만 원을 보태기로 했다. 이들은 특히 초등학생인 둘째 딸의 안정적 학교생활을 위해 앞으로 일정기간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600만 원)와 민간봉사단체인 ㈔연제이웃사랑회(50만 원), 거제1동 민간안전망(10만 원)등에서도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상 못한 범죄의 피해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의 힘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기본재산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부산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햇살' 고혜경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범죄피해자지원법과 보호기금법이 공포돼 시행되고 있지만 사후관리나 치료에 관한 부분이 약하고 절차도 까다로운 면이 있다"며 "시급을 요하는 부분에 대한 절차를 간소화해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햇살에서는 K 씨 모녀를 위해 법무부와 검찰청에서 지원하는 각종 지원금제도를 안내하고 주선에 나서고 있다. 또 LH공사에서 시행하는 긴급주거지원 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고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금전지원보다 더 중요한 게 사후관리"라며 "정신을 충격을 받은 둘째 딸을 위해 대학생 멘토링을 운영하면서 심리치유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 씨 모녀 집에는 지난 13일 오전 2시께 황 모(27) 씨가 물건을 훔치러 침입했다 발각되자 잠을 자고 있던 큰 딸(19)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K 씨와 둘째 딸(12)마저 흉기로 찔러 심한 중상을 입혔다. K 씨와 둘째 딸은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문의 연제구청 서비스연계담당(051-665-4523)